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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스승 JP

기사승인 2022.06.23  14: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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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오늘은 운정(雲庭)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님 서거 4주기 기일이십니다.

내 인생을 통해 가장 많은 가르침과 정신적인 교훈을 주시고 또 인생의 희망이 돼주신 분이 시다. 그분은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 속에 평생 2인 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내게는 인생의 나침판이었고 역대 최고의 이상적인 정치지도자로 존경했던 고향 부여초등학교 대선배 님이시다.

JP께서는 사서삼경(四書三經) 등 동양고전에서부터 어린이 동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특히 피아노 연주 등 다방면에 박학다식(博學多識)하셨다.

역사와 철학은 물론이고 전문예술인 못지않은 예술성을 지니신 걸출한 정치인으로 훌륭하신 인품에 소탈하시면서 친화력과 범부(凡夫)가 흉내 낼수 없는 지도력을 겸비하신 분이셨다.

특히 생전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대혼란을 바라보며 정치인 JP가 한국정치사에 보여주셨던 경륜과 지혜에 다시금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훌륭한 분으로부터 내가 개인적으로 많은 격려와 후원을 받기도 했기에 젊은 20대부터 60년 넘게 지녀온 나의 존경과 흠모(欽慕)의 정은 변함이 없다.

1963년 민주공화당 창당 직후, JP는 현역 국회의원이자 당의장으로 부여지구당 위원장이셨다. 정부여당의 제2인자로 막강한 실세였던 JP를 많은 국민들이 따랐고 JP가 한번 지역을 방문하면 부여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역 주변 전체가 들썩였다. 그런 분이 1963년 6월, 나에게 부여지구당에서 함께 일해 줄 것을 청했을 당시의 영광스럽고 벅찼던 마음은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당시 민주공화당 부여지구당은 사무국장 원용운(전.중기중앙회장)과 조직부장 이재익씨가 맡았고 나는 20대 초반에 총무 담당으로 살림을 도맡았다.

JP가 부여지구당을 방문할 때마다 지근에서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시로 서울 청구동 자택에 중요한 당무 보고를 다녔다.

그러던 중 1965년 JP께서 특별한 지시로 전매청 산하에 <부여엽연초생산조합>설립 프로젝트를 위임받게 되었다.

당시 한국에 처음으로 담배를 생산하는 뻐래 종을 수입, 전국 담배농가에 품종 재배를 권장하고 관리, 수확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이었다.

나는 비록 젊고 경험이 부족했지만 동분서주해가며 관련 법규와 법인 설립절차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수립하여 1966년 5월, 마침내 정부로부터 담배 뻐래 종을 담당하는 <부여엽연초생산조합>설립을 허가 받았다. 이를 계기로 나는 조합직원으로 정식발령을 받았다. 그리고 지구당의 업무까지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은행나무동지(당사무국요원)로서 당직자들과 인연을 이어 갔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 정치를 획책하고 JP가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하여 정치적 걸림돌이 되자 JP를 자의 반 타의 반 해외로 내보내는 등 견제를 하였고, 결국 1968년 봄, 정치공작으로 JP를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미국 등에 외유(外遊)길로 내몰았다.

쫓겨나다시피 미국으로 떠난 JP를 보며 억장이 무너졌던 나는 모셔오던 분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삶의 목표를 잃은 듯 절망하였고, 정의감에 피 끓는 젊은 혈기로 분노에 휩싸여 안정된 직장, 부여엽연초생산조합에 사표를 던지고 말았다. 이후 나 역시 오랫동안 많은 고초에 직면 해야 했다.

박정희 대통령 피살 이후 1979년~1980년 <서울의 봄> 정국에서 JP는 김영삼, 김대중과 더불어 유력한 대권후보로 떠올랐으나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정치 활동이 금지됐다. 1997년 DJP연합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갔으나 2004년 총선에서 참패해 정계를 떠나셨다.

JP께서는 정계를 은퇴하시며 정치는 허업(虛業) <겉으로만 꾸며 놓고 실속 없는 사업>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셨다.

끝내 정치 권력의 2인 자이셨던 그분을 바라보면 한편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나 또 한편으로는 평생 자신의 삶에 철학과 신의를 지키며 군자의 길을 걸어오신 jp님, 스스로 쓰라린 길을 선택했던 그분의 깊은 마음 또한 깊이 헤아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운정(雲庭) 김종필(JP)총재님, 그분이 나의 영원한 정신적인 스승이시다. 재삼 영전에 업드려 명복을 빕니다.

 

남계 조종국

(원로서예가. 대전시의정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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