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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애국지사의 넋도 기려야

기사승인 2023.03.06  11: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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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우리 충남에게는 매우 뜻깊은 달이다. 3.1운동 때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봉화를 올린 유관순선생의 순국은 지금도 눈물겨운 감동을 준다. 오랫동안 누나로 불렀는데 이제는 선생이란 호칭으로 바뀌었다. 하기야 생존해 계시면 120살이 넘으신 분이니 누나보다는 선생이란 호칭이 어울릴 것 같다.

한 평용(경영학 박사/목요포럼위원장/지산바이오(주) 대표)

17세의 어린 학생의 몸으로 일제에 항거,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 유관순선생은 우리 충청인의 기상을 대변한다. 서울에서 만세운동을 하다 일제의 해산명령으로 고향에 돌아 온 선생은 3월31일 봉화를 올리고 4월 1일 아우내 장날을 택해 거사를 단행했다.

선생은 장터 어귀에서 밤새 만든 태극기를 나누어 주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우리에겐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놈들은 우리 나라를 강제로 합방하고 온 천지를 활보하며 우리 사람들에게 가진 학대와 모욕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10년 동안 나라 없는 백성으로 온갖 압제와 설움을 참고 살아왔지만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나라를 찾아야 합니다. 나라 없는 백성을 어찌 백성이라 하겠습니까”라고 열변을 토해냈다.

일제는 어린 소녀를 감옥에 넣고 온갖 고문으로 숨지게 했다. 일본하고는 경제 교류나 협력은 하되 이런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3.1운동 운동 당시 충남에서는 수많은 애국학생 청년 지사들이 고초를 당했다. 독립운동 자료를 보니 서산에서는 송봉운, 김도일, 이달준 선생등 여러 애국지사가 만세를 주도하다 목숨을 잃었다.

고 송봉운 선생은 1919년 4월 7일 서산군 대호지면 조금리에서 300여 명의 시위 군중과 함께 독립 만세를 고창하며 시위하다가 일본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인하여 순국하였다.

고 이달준 선생은 1919년 4월 8일 서산군 대호지면 송전리에서 주민 300여 명을 규합하여 독립 만세를 고창하며 시위하다 일본 경찰에게 잡혀 옥고를 치르다가 순국하였다. 고 김도일 선생은 1919년 4월 4일 대호지면에 운집한 1,000여 명의 군중들과 함께 면장 이인정 등이 주도한 독립 만세 시위를 하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르다가 순국하였다.

국가보훈처가 운영하는 공훈 전자 사료관에 기록되어 있는 포상자 공적 조서 중 서산 출신은 147명(1명은 당진 출신자로 서산 지역에서 활동, 현 당진군 대호지면도 당시 서산군 소속이므로 합산함)이나 된다. 충남북 호서지방 각처에서 만세를 부르다 순국했거나 고초를 당한 인물들이 많다. 일일이 거명하기가 어렵다. 이제 그들의 넋을 위로하고 빛내는 일을 해야 만 하지 않을까.

필자가 운영하는 바이오 첨단 기업은 금산 추부면에 있다. 7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을 사수하다 산화한 의사가 700명을 모신 곳이다. 일본군을 막지 않고 후퇴했으면 모두 살았을 의병들은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금산에 배수진을 쳤다. 영웅 중 가장 큰 인물 세 분은 조헌, 고경명, 영규대사로 기록 된다.

이들 세분의 순국은 너무나 훌륭하지만 휘하에서 싸우다 전사한 700명 의사 모두의 공도 크다. 그러나 순국 의병들은 이름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영규대사는 공주에서 승병을 규합하여 왔고 조헌은 충북 옥천에서 동네에 살고 있던 제자 선비 가노(노비)들을 의병으로 데리고 왔다고 한다. 금산 7백의총에는 충혼비만이 세워져 있다.

애국지사를 현창하는데 총론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아직도 현창되지 못한 역사의 그늘에서 외롭게 잠들고 있는 영혼은 없는지 올 3월은 생각하는 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외로운 애국영혼들의 영전에 국화꽃을 바친다.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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